태그 : 오케스트라

American Youth Symphony Concert (3/8)

2009년 3월 8일 19:00
- UCLA Royce Hall
- American Youth Symphony
- PROGRAM
♬ W. A. Mozart  Symphony No. 36, K. 425 ("Linz")
  I. Adagio - Allegro spiritoso
  II. Andante
  III. Menuetto - Trio
  IV. Presto
-------------- Intermission --------------
♬ R. Strauss        Ein Heldenleben

여기 오고 한 일 중의 하나가 공연 일정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Royce Hall이라는 auditorium이 있다는 것을 듣고 거기에서 공연 일정을 찾아봤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Free admission인 공연이 바로 이번 주에 있는 것이 아닌가. 달력에 표시해 놓고 일요일임에도 학교에 갔다.

사실 "Youth" Symphony라길래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잘했다. 팸플릿을 보고 안 것인데 이들은 음악을 전공하는 준 프로급의 학생들이었다.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음색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특히나 현악 부가 정말 따뜻하고 윤기 있는 소리를 낸다. 홀이 울림이 좋아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너무나 포근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음색이 정말 듣기 좋았다. 특히 바이올린! 그 날카로움이란 전혀 없는 윤기 있고 귀족적인 음색이라니. 더블베이스도 아주 빠방하고 울림이 좋은 소리를 냈다. 베이스 울림이 아주 좋고 볼륨이 커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각 파트의 소리가 정말 잘 섞이고 잘 전달된다. 홀이 울림이 좋긴 좋은가보다. 모든 악기가 연주를 멈추고 잔향이 꽤 오래 남았다.

첫 곡인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모차르트의 음악다운 곡이다.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화성이 가득한 곡. 굉장히 편안하고 따뜻한 곡이었다. 이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딱히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깔끔한 연주였다. 중간에 첼로 주자 한 명이 악보를 넘기려다가 활로 보면대를 쳐서 소리를 낸 것이 유일하게 거슬리는 점이었다. :)

인터미션이 끝나고 두 번째 곡 "영웅의 생애"를 연주했다. 인터미션이 끝날 무렵 연주자들이 들어오는 데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무대가 꽉 찰 정도의 대편성이었다. 하프도 두 대나 있고 타악기도 5명에다가 호른이 무려 8대! 그 많은 연주자가 함께 연주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시작도 하기 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곡의 시작은 베이스와 첼로였다. 저음으로 연주되는 영웅의 주제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러다가 바이올린이 합세하고 점점 주제가 발전해 가면서 전 오케스트라가 고조되는 부분을 연주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포르테라니! 중간 중간 잠깐의 쉼표에서 다 같이 호흡을 함께하며 숨을 들이 쉬는 소리를 내는데 그 모습이 정말 좋았다.

영웅의 적수에서 등장하는 고음 관악기들의 선율도 인상적이었다. 고전적인 화성에서 벗어난 신경질적인 선율을 연주하는데 제각기 또 잘 어울렸다.

다음 영웅의 사랑 부분. 아아아아아아 ㅜ.ㅜ 이 부분을 들으면서 너무 좋아서 견딜수가 없었다. 악장의 솔로 바이올린이 진짜 훌륭했다. 아니. 완벽했다. 화려한 기교도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그 음색에 반했다. 너무나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음색. 그야말로 음표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어쩜 고음에서도 조금도 날카롭지 않고 빛이 나는 음색을 낼 수 있지? 우아한 저음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솔로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여인이 정말 사랑스러워서 나 같아도 사랑에 빠질 것 같았다.

네번째 전쟁의 영웅 부분. 타악기의 사용이 아주 인상적인 악장이었다. 스네어 드럼 소리와 큰 북 소리가 전쟁의 분위기를 잘 드러냈다. 큰 규모이 금관이 빛을 발한 부분이기도 했다. 보통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오케스트라의 금관은 거슬리는 부분없이 잘 연주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

영웅의 업적과 영웅의 은퇴도 좋은 연주가 돋보였다. 중간 중간 다시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에 또다시 넋을 잃기도 했다. 영웅의 업적 부분에서 슈트라우스의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의 주요 주제가 다시 나타난다는데 아는 곡이 거의 없는 관계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관악기로 마무리 짓는 마지막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공연, 훌륭한 연주였고 오자마자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이 오케스트라의 다음 공연도 꼭 보러 가야지. 그런데 공연장에 노부부들이 정말 많더라.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같이 공연 보러 오는 게 아주 보기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여기 학생들도 클래식 공연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학교에서 하는 공연인데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좀 더 많이 알고 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미 아는 곡이거나 미리 감상하고 간 곡이었으면 감동이 두 배가 되었을텐데... 아쉽다.

by 날쌘도도새 | 2009/03/09 15:24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2)

희망,사랑나눔 콘서트(12/10)

2008년 12월 10일 19:30
- 충남대학교 정심화홀
-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이진권)
- 해설자 장일범
- PROGRAM
♬ M. Glinka/ Overture to "Ruslan and Lyudmila"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 김희조 편곡/ 가야금 산조
    가야금 박현숙, 장단 김준모
♬ J. Brahms/ Hungarian dance No. 5 (헝가리 무곡 5번)
♬ C.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동물의 사육제) 중 1,3,7,9,12,13,14 곡
    피아노 은여인/노경아
------ Intermission -------
♬ G. Bizet/ Carmen Suite no. 1 VI Les Toreadors ('카르멘' 모음곡 제1번 제6곡 "투우사")
♬ 김효근/ 눈   Sop. 박영자
♬ G. Puccini/ "Vissi d'arte, vissi d'amore" from opera 'Tosca'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Sop. 박영자
♬ 이수인/ 고향의 노래    Ten. 김종호
♬ J. Massenet/ "Pourquoi me reveiller" from opera 'Werther' ("왜 내 잠을 깨우는가") Ten. 김종호
♬ G. Verdi/ "Brindisi" from opera 'La Traviata' ("축배의 노래") Sop. 박영자, Ten. 김종호
♬ P. Tchaikovsky/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4th mov. (교향곡 4번 바단조 제4악장 Allegro con fuoco)

 연구실 선배가 표를 줘서 보러가게 된 공연. 대중적인 레퍼토리에 출연진들도 유명한 사람들은 아니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그래도 오케스트라는 나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고 팜플렛을 보니까 프로필도 화려하길래 (90년부터 매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간다잖아!) 기대를 했건만 정말 실망이 컸다. 흑.

 일단 첫 곡을 들어갔는데 이건 뭐 우장창창창... 프로 오케스트라 중에서 이렇게 기본 박자에 호흡도 안 맞는 곳은 처음 봤다. 어떻게 프로가 이렇게 박자가 무너지냐고! 첫 곡이라서 그런가 했었는데 뒤에 곡도 그랬고 끝날 때까지도 내내 그랬다. 가만 보니까 일단 지휘자가 영 아닌 것 같다. 지휘자가 지휘 폼이 좀 이상한게 박자를 정말 애매하게 찝어준다. 이러니 단원들이 제대로 들어올 수가 있나. 자기들끼리 별다른 변박없이 가는 부분들은 무리없이 가는데 다른 파트가 끼어 들어온다거나(특히 관!) 박자가 바뀐다거나 멈춘다거나 할때마다 말 그대로 우당탕탕탕.... 으. 괴로웠다.

 위 문단에서도 썼지만 이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문제는 지휘자인 것 같다. 일단 박자도 제대로 찍어서 전달을 못하고 곡 해석도 촌스러운데다가 지휘 폼까지도 정말 촌스러웠다. 정말 영 아니다. 오케스트라 중에선 바이올린이 그나마 제일 낫다. 바이올린 빼고는 현도 별로. 보통 프로 오케스트라 중에 현은 좀 괜찮지 않나? 여기는 비올라도 별로 첼로도 별로... 게다가 왜 조율을 안 하냐고! 어떤 곡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곡 시작하고 비올라가 F로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음이 안 맞잖아. 곡 시작 전에 조율을 했어야지... 관은 말할 것도 없이 별로였다. 특히 금관. 뭐 금관이 좋은 오케스트라가 거의 없으니까 그렇다고 쳐. 목관도 참 별로였다. 계속 박자나 늘여먹고... 우장창창의 주된 원인이 금관과 목관이었다. 게다가 타악기까지도 별로였어! "눈" 같은 곡에서 소프라노는 정성을 다해 감정을 절제해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어째서 마림바는 거기서 그렇게 강하게 조심성 없이 나오는 것인지. 게다가 마지막 차이코프스키 곡에서 심벌즈로 엇박치는 부분에서 타악기가 박자를 말아먹으면 어쩌자는거냐... 하여간 이 오케스트라는 내가 본 프로 오케스트라 중에서 최하점을 줄 수 있을만 했다.

 이건 음악이랑은 관계 없는 얘기인데 이 오케스트라처럼 여자가 많은 오케스트라는 처음 봤다. 보통 오케스트라 자체에 여자가 많긴 하지만 그대로 베이스나 관 쪽에는 남자가 꽤 있지 않나? 여기는 60명이 넘어보이는 오케스트라에 남자가 겨우 10명 정도? 1st violin에 하나, 비올라 하나, 첼로엔 없고, 베이스 하나, 그나마 금관이 있었기에 남자가 좀 있었지 금관 빼면 5명도 안 되겠더라. 되게 신기했다.

 솔로 연주자들을 보면, 가야금 하시는 분과 장단 하시는 분은 좋았다. 좋았는데, 편곡이 정말 영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애당초 가야금이랑 오케스트라는 너무 안 어울리지 않나? 음계 자체가 다른데 서로 맞지도 않는 음계를 가지고 계속 자기 연주를 해 대는데 정말 괴로웠다. 그렇다고 이 오케스트라가 수준이 아주 높아서 거기 맞춰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자가 엉망이니 장단도 제대로 못 살려주지, 가야금의 음계에 맞춰주지도 못하지. 가야금과 오케스트라가 서로 다른 음악을 각자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간에 가야금 솔로와 장단만 나오는 부분은 참 좋았는데 오케스트라가 들어오면서 그 감흥을 깨버렸다.
동물의 사육제에는 두 대의 피아노가 나왔다. 피아노는 미스터치가 좀 많았다. 그래도 아르페지오 위주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소리를 내는 부분의 처리는 꽤 좋았다. 터치가 부드럽고 참 좋은데 파워는 좀 부족한 것 같았다. 터치가 좀 더 정교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소프라노는 꽤 좋았다. 오늘 나온 사람 중 가장 괜찮았다. 일단 목소리가 참 좋으시더라. 표현력도 좋고 한국 가곡 부를 때 가사도 참 잘 씹으시고. 다만 아쉬웠던 건 성량의 문제. 소프라노 분도 절대 성량이 작진 않다. 아니, 오히려 큰 편이지. 하지만 어떻게 사람의 목소리가 6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올 수 있을까. 특히나 마림바는 자기 멋대로 조심성없이 연주를 하고 금관도 빵빵 불어대는데. 마이크 처리라도 좀 해줬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아쉬웠다. 목소리가 너무 묻히더라. 축배의 노래에서는 빠른 꾸밈음 부분의 처리가 약간 미숙하긴 했다. 그래도 목소리가 정말 윤기가 가득하니 듣기가 참 좋았다.
테너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한 군데도 없었다. 무슨 성악가가 그렇게 호흡이 짧아! 고향의 노래에서 자기 멋대로 프레이징 잘라 먹고 소리도 고함지르듯이 내시고 고음 처리는 힘들어 보이고 표현력은 꽝이고. 성악 발성을 배웠다는 것 말고는 전혀 내세울 것이 없는 테너였다.

 아. 오늘의 출연자 중 소프라노보다 더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해설을 맡으신 장일범 씨. 라디오에서도 듣고 목소리 참~ 좋다 생각했었는데 직접 들으니까 정말 목소리 좋더라. 엄청 맑고 예쁜 미성 테너의 목소리를 가졌다. 진행도 정말 차분하고 지루하지 않게 잘 하셨다. 마지막 차이코프스키 곡 소개 할때는 제 2 주제를 잠깐 불러주시기까지 했는데 아.... 아름다웠다. 같이 간 사람의 표현을 빌면 '테너보다 훨씬 나았다'.

 혹평이 가득한 공연평이로군.... 나쁜 오케스트라 때문에 괴롭긴 했지만 대중적인 곡이 많아서 클래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와서 즐기기에는 나름 괜찮은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오케스트라가 박자라도 제대로 들어와줬어도 훨~~씬 즐거웠겠지만 말이다.

by 날쌘도도새 | 2008/12/11 09:52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8 <마에스트로 탈미가 열어주는 신세계>(10/24)

2008년 10월 24일 19:30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 PROGRAM
♬ 루드비히 반 베토벤 / 피델리오 서곡 작품 72c
    Ludwig van Beethoven(1770~1827) / Fidelio Overture, op. 72c
♬ 카를 닐센 / 플루트 협주곡
    Carl Nielsen (1865-1931) / Flute Concerto
♬ 안토닌 드보르작 /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
    Antonín Dvořák (1841-1904)/ Symphony no. 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대전시립교향악단, 객원 지휘: 요아프 탈미, 플루트: 윤혜리

 객원 지휘자와의 공연이라 그런지 공연 내내 호흡이 잘 안 맞는 느낌이었다. 첫 곡에서는 금관이 전체적으로 이상했다. 특히 트럼펫! 자꾸 템포가 늦고 소리도 좀 이상하고... 영 이상해서 집중을 방해했다.

 두번째 곡 플룻 협주곡은 아... 진짜 난해했다. 공연 전 해설에서 하는 말이 이 곡은 마치 그림첩을 보는 것과 같이 전혀 다른 악상이 서로 이어지며 펼쳐진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어쩜 앞 뒤의 음악이 이렇게 다르지? 진짜 달랐다. 그리고 어려웠다. 이해불가. 포기.

 신세계로부터는 곡이 워낙에 좋으니 뭐...근데 연주가 뭔가 아쉬웠다. 특히 4악장에서, 관악기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이번엔 박자를 조금씩 조금씩 빨리 들어오는 느낌이었다.특히 금관이 멜로디를 연주할 때 아주 미묘하게 박자를 당기는 것 같아서 정말 신경쓰였다. 그리고 절정부분에서 조금 더 터지길 바랬는데 뭔가 부족했다. 곡은 정말 들을 때 마다 느끼지만 참 좋다. 2악장은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이 멜로디는 "옥수수 나무 열매엔 하~모니카가 들어있네" 이 멜로디랑 너무 비슷하다. 흐흐. 특히 4악장은 말이 필요없다. 어쩜 이렇게 웅장하고 멋있는 악장을 만들어냈을까!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신세계로부터" 에서의 "신세계"가 미국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별로 미국의 느낌은 안 나는데 말이지... 아무튼 연주는 괜찮았지만 2%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다.

by 날쌘도도새 | 2008/11/01 21:39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메시앙 - 투랑갈릴라(10/11)

2008년 10월 11일 19:00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 PROGRAM
♬ 올리비에 메시앙 / 투랑갈릴라 교향곡 Olivier Messiaen / Turangalila Symphonie
제1악장 Introduction / 도입부
제2악장 Chant d'amour 1 / 사랑의 노래 1번
제3악장 Turangalia 1 / 투랑갈릴라 1번
제4악장 Chant d'amour 2 / 사랑의 노래 2번
제5악장 Joie du sang des Etoiles / 별의 피의 기쁨
제6악장 Jardin du sommeil d'amour / 사랑의 잠의 정원
제7악장 Turangalia 2 /투랑갈릴라 2번
제8악장 Development de l'amour / 사랑의 전개
제9악장 Turangalia 3 / 투랑갈릴라 3번
제10악장 Final / 피날레
대전시립교향악단, 피아노: Wihem Latchoumia, 옹드 마르트노: Fabienne Martin-Besnard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참으로 난해한 곡이었다. 현대음악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별의피의 기쁨이니 사랑의 잠의 정원이니 하는 악장 제목부터가 정말 현대적이지 않은가. 조성이라는게 왜 중요한지 이 곡을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다. 조성 안에서 나오는 선율은 귀로 듣기에 아름답다.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조성을 벗어난 선율은 예측 불가능하며 사람을당혹스럽게 한다.

 참으로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좋았다. 일단 볼 게 많았다. 이 곡에는무려 타악기가 11개나 등장한다. 타악기 객원이 저렇게 많은 것도 처음봤다. 처음 보는 타악기를 실컷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옹드마르트노(Ondes Martenot)라고 생전 처음 보는 전자악기가 있었는데 그 악기도 재미있었다. 컴퓨터 게임에서 뽕뽕하면서총알을 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우주 악기같은 느낌도 나고... 그런데 대체 연주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오른손으로 건반을 누르는 것은확실한데 대체 왼손은 어떻게 쓰는걸까? 너무 멀어서 볼 수가 없었다.

 아직도 곡이 시작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을 잊을수가 없다. 단 한 음도 예상대로 전개되는 게 없었다. 모든 악기가 다 다른 목표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 같고 선율을 제대로 찾을수도 없었다. 마치 소음과도 같은데 그런데 소음은 아니다. 그 안에서 나름 이 곡을 음악답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게 대체뭐지? 대체 무엇이 소음과도 같은 이 곡을 음악으로 만드는 걸까?

 시작부터 워낙 충격이 커서 처음 부분은 전혀 이해 할수가 없었다. 중간 쯤부터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제5악장 별의 피의 기쁨은 참 묘하게 끌리는 선율을 갖고 있었다. 제6악장사랑의 잠의 정원도 괜찮았던 것 같다. 제 7,8,9악장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악장이 하나가 있었는데, 이 곡이 정말대단하다고 느끼게 만든 악장이 있었는데 공연을 본 지 2주나 지나서 잊어버렸다--;; 피날레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난해한 곡을 작곡한 작곡가에게, 그리고 그 곡을 연주한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들어보고싶다. 그때가 되면 이 곡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

by 날쌘도도새 | 2008/10/24 23:59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5 <베르디 레퀴엠, 그 영혼의 울림!!>(6/13)

- 2008년 6월 13일 19:30
-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
- PROGRAM
♬ 주세페 베르디 / 진혼미사곡  Giuseppe Verdi(1813~1901) / Messa da Requiem
제1곡. Requiem & Kyrie (레퀴엠과 키리에)
제2곡. Dies Irae (진노의 날)
제3곡. Domine Jesu(주 예수)
제4곡. Sanctus (거룩하시다)
제5곡. Agnus Dei (신의 어린양)
제6곡. Lux Aeterna (영원한 광명을 그들 위에 빛내주소서)
제7곡. Libera Me (나를 용서하소서)

Sop. 박미용, Alto 이은주, Ten. 최상호, Bass 노대산
대전시립합창단, 청주시립합창단, 당진군립합창단
------------------------
 오늘 공연도 꽤 만족이었다. 베르디 레퀴엠을 직접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마지막 곡 Libera Me가 제일 좋았고 처음 시작하는 Requiem 부분도 감동이었다. 유명한 Dies Irae 부분도 꽤 좋았다. 수십명의 합창단원이 질러대니까 좋긴 좋더라 :) 나머지 부분은, 참 베르디다웠달까? 어쩜 레퀴엠조차 이렇게 오페라 같이 만든거지? 성당에서 큰 북을 쾅쾅 치면서 Dies Irae를 연주하는 장면은 아무래도 상상이 안된다. 중간 부분에서는 내내 이건 레퀴엠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모차르트 레퀴엠이 훨씬 좋아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Libera Me 만은 정말 좋더라. 최고였다!

 오케스트라는 언제나 그렇듯 좋았다. 금관만 빼곤, 금관은 늘 불만이다. 근데 금관은 어디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으니 참아야지. 얼마 전에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바이올린주자들의 손을 열심히 봤는데 이야, 감동이다. 안정적인 활놀림, 정말 빠른 리듬으로 음정이 변해가는 부분에서 십 여명의 주자들이 다 똑같은 각도로 활을 놀리는 건 참 멋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전시향의 팀파니 주자는 다시 봐도 멋있었다. 크크. 아, 지휘자가 머리를 잘랐더라. 처음엔 지휘자가 바뀐 줄 알았다. 오늘따라 연미복을 안 입고 개량한복 비슷한 옷을 입어서 좀 왜소해보였다. 중간에 Dies Irae 중 나팔소리 어쩌고 나오는 부분에서 금관 서너개가 객석 뒤에서 연주를 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나팔 소리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았는데 효과 좋았다. 지휘자의 박자를 열심히 보면서 객석 뒤의 금관 주자에게 지휘를 전달하는 부지휘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솔리스트들은 음..... 이제까지 공연을 보러가서 솔리스트에게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단 한 번도. 프로이니까 기대수준이 높아지는데 항상 그 높은 기대에 못 미친다. 소프라노는 목소리를 예쁘지만 성량이 너무 작다. 아니 어떻게 사중창에서 소프라노가 묻힐 수가 있냐고! 그것도 알토한테. 소프라노 솔로에서도 합창이 mf 정도만 나와도 묻혀서 들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피아노는 좀 감동이었다. 내내 소프라노에게 가장 불만이 많았는데 마지막 Libera Me에서 피아노 부분에서 불만이 좀 누그러들었다. 경건하게 Libera Me를 두 번 외치고 끝내는 부분도 참 좋았음. 알토는 성량은 진짜 크다! 어떻게 그렇게 성량이 좋지? 끝 자음 처리도 좋았다. 어쩜 끝자음을 그렇게 크게 낼 수가 있는거지? 하지만 좀 우악스러워서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음정도 불안했다. 사실 음정은 솔리스트들 다 불안했다. 왜 정확한 음정을 찔러서 시작하질 않는거지? 왜 늘 중간 정도 걸쳐있는 애매한 음정에서 시작해서 맞춰가냐고!! 테너는 성량도 좋고 목청이 좋아서 쭉쭉 뻗긴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테너가 아니라서 그냥 보통. 베이스는 딱히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점도 없었다.

 합창단은 그저 좋았다. 합창의 매력은 역시 많은 사람에서 나오는 것 같다. 60-70명 되는 합창단이 모여서 한 노래를 부르면 무조건 감동이다. 특히 프로합창단 여럿이 모여서 피아노로 노래하면 온 몸에 전율이 돈다. 특히 첫 부분에서 requiem하면서 시작하는 부분 정말 좋았다. 저 틈에 껴서 노래해 보면 정말 행복하겠다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솔리스트들만 빼고는 참 괜찮았던 공연이다. 이런 공연을 단돈 2,000에 볼 수 있게 단체 회원에 가입해 준 우리 학교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크크크. 다음 공연도 꼭 보러 가야지!

by 날쌘도도새 | 2008/06/13 23:21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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