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s and Galatea(5/2) 즐기는 나

Schoenberg Hall
Gloria Choi: Galatea
Conductor: Daniel Suk
UCLA Chamber Ensemble, UCLA Chamber Singers.

Great!
내 평생 오페라 무대에 서 볼 줄이야!
비록 콘서트 오페라이긴 했지만 좋았다.
Gloria의 소프라노도 좋았다. 리허설때보다 훨씬 낫더라. 주인공다웠다. 성악가들은 어쩜 그렇게 질적으로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일까.
우리 Chamber Singers도 좋은 소리를 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오페라 무대에 서볼 수 있다는 것, 가수들의 목소리, 연기, 동작에 대한 지도를 조금이나마 접하는 것,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바로 눈 앞에서 본다는 것.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 좋다. 히~~~

멋진 공연이었음. Gloria는 heroine답게 잘했다. 목소리도 좋고 기교도 좋고 다 좋은데 성량이 아주 조금만 더 크면 더 좋을텐데...
Acis는 갈 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Damon은 김영수를 생각하네 한다. 노래 하면서 어깨를 계속 올리는 것도 김영수의 버릇과 비슷하다. 고음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테너. 아름다운 목소리로 버티고 있는 것 같은데 정통 성악에서의 테너 소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아직 대학교 4학년이라니까 이제 더 좋아지겠지. 연기력 - 표정과 동작! -과 딕션(가사 전달력) 하나는 끝내주는 테너. Polypheme은 바리톤이었구나. F에서 좋은 소리를 보여주지 못하니 레퍼토리를 선정하는데 제약이 많겠다. 흉성으로 강하게 때리는 것은 괜찮은데 그래서 좀 둔하다. 연기가 가장 어색했음.

음악은 계속 들으면 좋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노래도 리허설 포함해서 3번 쯤 들으니 전체가 파악이 되면서 점점 좋아진다. 정말 아름다운 아리아. 바로크식의 딱 떨어지는 화음과 멜리즈마가 인상적인 오페라다. 공연하는 내내 즐거웠다. 공연장에 속한 일꾼(?)이 단 설치부터 반향판 설치까지 다 알아서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그 일꾼이 둘 다 여자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팜플렛엔 내 이름이 빠졌고 ㅜ.ㅜ 공연 사이 사이 비는 시간에 난 여전히 외톨이다. 눈인사 정도는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얘기에 끼어들어가기엔 너무 안 친하고 내가 너무 용기가 없다. 슬프다.

나는 중간에 몇 번 틀렸다. 합창단은 무난하게 한 것 같다. 아주 잘 했다고는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말아먹은 것도 아니고 적당히 했다.

Chamber Orchestra는 역시 프로 연주자들이 맞았다. 근데 리코더는 왜 그런거야! 계속되는 삑사리. 그리고 경력이 화려한 쳄발로 주자 Judy Hansen은 자꾸 지휘와 박자가 어긋나더라. 경험이 그렇게 많다며, 그것도 반주 전문으로... 조금 실망스러웠음.

합창단 소프라노에 광대뻐가 많이 튀어나온 사람은 한국 사람이었다.

저녁에 있었던 Acis and Galatea 최종 리허설은 정말 좋았다. 오페라 공연을 한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콘서트 오페라 형식에 가까운데도 참 좋더라. 솔로들은 훨씬 나아졌지만 발성에 있어서 약간씩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확실히 프로의 목소리야. 그리고 그 사람들이 노래하니까 홀이 정말 잘 울리는 것 같다.

아. 근데 Schoeberg 홀은 울림이 뭔가 이상하다. focal point가 몇 군데 있는 것 같아. 배우가 움직일 때 마다 공명이 일어나는 포인트가 확확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내가 뒤에 앉아서 더 그런가? Acis는 지난 연습보다 훨씬 좋았고 베이스 아저씨는 지난번 보단 별로.
베이스 아저씨의 몸짓이 가장 부자연스럽다. Damon은 연기와 딕션이 아주 좋다. 게다가 너무 귀여워!!!!!

오늘 목소리가 잘 안나왔는데 그게 목이 안 풀려서인지 아니면 내 목소리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다.

피콜로를 처음 가까이서 보고 이제 피콜로의 음색은 확실히 알았다. 악기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다니! 연습 내내 즐거웠다. 그리고 vocal 부분 chief라는 사람의 오페라 지도(주로 연기, 하지만 중간에 노래도 가끔 하는데 목소리 죽인다.)를 보는 재미도 좋았다.

바이올린은 좋은데 오보는 가끔 이상하다. 16분음표가 연달아 나오면서 오보 둘이 화음을 이루는 부분에서 조금씩 박자가 어긋나서 듣기에 불편했다. 게다가 튜닝하는데 오보가 제대로 A를 안 맞추고 있는 것 같다. 피아노는 A 444인데 오보만 A 440에 맞추고 있는 것일까--a 왜 자꾸 낮게 A를 맞추냐고.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다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리코더는 막판 곡에서 삑사리 행진을 했음. 첼로는 아주 좋다. 바이올린의 바로크스러운 음색은 과연 어떻게해서 만들어지는 건지 궁금했음.

오케스트라가 가끔씩 박자가 무너지거나 혹은 무너지기직전에 가서 솔로가 박자가 잘 안 맞을 때가 있는데 Daniel이 과연 손을 볼 것인가....

암튼. 미국와서 정말 호강한다. 한국에 있었으면 내가 언제 오페라 무대에 서보겠어. 그것도 바로크 오페라에!
여기 계속 있어서 내내 이거 했으면 좋겠다. 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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