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12/28)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나의 점수 : ★★★★★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읽어라. 만일 당신이 보수주의자라면 읽지 말아라. 보수주의자들도 이 책이라는 무기를 손에 넣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저자는 엄청난 통찰력을 지녔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모델에서 저자는 마치 머리를 한 대 얻어 맞는 것 같은 예리한 통찰력을 드러낸다. '엄격한 아버지 모델'과 '자상한 부모 모델'이라는 이 두 모델만큼 그 정치적 집단의 차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 또 있을까! (물론 우리 나라의 경우는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애매하기 때문에 이 모델이 잘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더 중요한 주제는 '프레임'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체계와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정치와 후보자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프레임'은 왜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지를 설명해 준다. 만일 '프레임'을 선점하지 못하고 상대가 내세운 프레임 속에서 반박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정치적인 논쟁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세금 폭탄'이라는 말을 하는 한나라당을 반박하기 위하여 '세금 폭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이미 진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항하려면 '세금 폭탄'이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는 새로운 프레임을 사용하고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동안 진보 세력이 보수 세력에 밀린 이유는 보수 집단은 그들의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진보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새로 '프레임'을 짜는 것이다.

하여간 말이 필요없다. 그냥 무조건 읽어라. 강추!

by 날쌘도도새 | 2009/01/04 18:44 | 책읽는 나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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