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나무 투쟁기(12/7)

신갈나무 투쟁기
차윤정.전승훈 지음 / 지성사
나의 점수 : ★★★★

나무의 죽음을 재미있게 읽고 다시 집어 든 차윤정씨의 책이다(엄밀히는 차윤정씨 부부의 공동작품이다). 신갈나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딱딱하지 않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철저히 나무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그 나무의 입장에서 본 신갈나무의 일생은 너무나 처절하고 힘든 '투쟁'이다. 힘들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햇빛을 향한 경쟁에서 이기고, 자신을 탐하는 주변 동식물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그 모든 과정은 나무가 운명처럼 겪어야 하는 감동적인 투쟁이다.
차윤정씨의 특징인 아름다운 문체는 이 책에서도 빛이 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러면서도 '과학'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책과 같은 서사의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동시에 훌륭한 과학교양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단풍에 대해 설명할 때 복잡한 색소 이름을 나열하고 왜 단풍이 들게 되는지 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설명을 한다. 하지만 설명이 전혀 딱딱하다거나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힌다. 동시에 감동까지 준다.
이 책을 통해 한가지 새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레밍이 자살하는 이유는? 레밍이 먹는 풀에는 레밍의 소화를 방해하는 액이 들어 있단다. 레밍 떼가 증가하면 그 풀은 이 액체를 더 많이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면 소화를 못 시켜서 체력이 고갈된 레밍은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미친듯이 떠돌다가 결국 바다나 호수로 뛰어들게 되는거란다.

by 날쌘도도새 | 2009/01/04 17:21 | 책읽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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