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대OB합창단 정기연주회(3/16)

시간: 2008.03.16(일) 오후 2시30분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출연:
서울대학교 OB 합창단
연주_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_원종수
피아노_임경아
카운터테너_사성환

프로그램 :
Bradley Ellingboe_Requiem
<intermission>
Sergei Rachmaninov_Bogoroditsye Dyevo(Ave Maria)
Morten Lauridsen_O Magnum Mysterium
American Folk Song_Shenandoah(Arr. James Erb)
James Q. Mulholland_You, Rose Of My Heart
Morten Lauridsen_Dirait-on
Frederick E. Wetherby_O Danny Boy(Arr. R. Paul Thompson)

 Pretty good performance. 일단. 부러웠다. 7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OB가!) 예술의 전당을 빌려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엘링보 레퀴엠은 한국 초연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으로 그러한 장소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재정적인 면도 부러웠다.

 공연은 잘하더라. 오래 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춘 덕일까 지휘자가 앙상블을 잘 이끌어냈다. 소리도 잘 어울리고 무반주가 꽤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정이나 박자에서의 초보적인 실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소프라노 소리가 특히 훌륭했다. 그 중에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한 두 명 있는 것 같았다. 소리의 중심을 만드는 사람 말이다. 완전히 성대가 잡혀서 성악 발성을 제대로 하면서 노래했고 나머지도 거기에 좋은 울림을 보태주더라. 알토는 보통이었고 테너는 비교적 훌륭했다. 대단히 잘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추어에선 테너가 가장 듣기 괴롭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서울대 OB 합창단은 듣기 싫지 않은 테너 소리를 들려줬다. 베이스도 보통 이상은 하네. 여튼 듣기 싫은 부분이 없는 적어도 아마추어 수준은 넘어선 실력을 가진 것 만은 분명하다.
콘서트 홀의 음향은 wonderful이었다. 굉장히 작은 소리도, 아주 작은 허밍조차도 멋지게 증폭하여 들려준다. 그곳에서 노래하고 싶었다.

 엘링보의 레퀴엠은 흥미로운 곡이었다. introit과 마지막 곡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멜로디가 아주 아름다웠다. 6번째 곡에서의 카운터테너 솔로도 훌륭했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첼로 소리도 듣기 좋더라. O Magnum Mysterium도 훌륭하게 소화했고 맨 마지막곡인 Rose of My Heart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곡이었다. 앵콜 첫 곡인 슈베르트 가곡이 제일 좋았다.
좋은 공연 잘 본 것 같다. 다시 합창단에서 노래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좋은 합창단과 함께...

by 날쌘도도새 | 2008/03/17 19:36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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