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9일
색맹의 섬(12/29)
색맹의 섬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마고
나의 점수 : ★★★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들보다는 내 흥미를 못 끌었다. 신기한 동식물이나 모험담 같은데 관심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소철이 도대체 뭔지 눈앞에 떠올릴수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얘기에 공감할 수 있겠는가. 앞부부인 색맹의 섬 얘기는 흥미로웠다. 뭔가 한가지 부족한 것이 생기면 다른부분이 발달하여 그 부족함을 메꾸는 인간의 능력은 정말 경이롭다. 색이 없는 세상이란 어떨지, 그들이 보는 밤의 세상이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괌에 만연하는 리티코-보딕 병에 관한 얘기는 슬프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병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래도 색스가 묘사하는 그들이 병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이런 식으로 말하면 괌 사람들을 타자화 시키는 것이 되려나...)가 대하는 태도와는 훨씬 달랐다. 병을 인정하고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병자라고 격리되지도 않는다. 그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아. 그리고 괌 뿐만 아니라 남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겪거야했던 일들 즉, 유럽인의 침입과 함께 자신의 문화를 잃고 서구 세계에 길들여져 가고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던 얘기 역시 참 가슴아팠다. 또 2차세계대전 즈음에 핵실험장으로 사용되어서 방사성의 피해를 받게 된 일도 안타깝다. 그나저나 올리버 색스도 편두통으로 고생했네. 편두통이 그렇게 흔한 질병인가? 예전의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사로잡힌 몸'의 작가도 편두통으로 고생했다고 하던데... 그런 경험이 있는 자들이 신경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일까? 인류학 및 동식물의 진화에 관한 다윈주의적 설명도 참 재미있다. 아. 그리고 나도 큐 식물원인지 거기 가보고 싶어졌다. 소철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어쩌면 이미 여러번 봤는데 내가 모르고 지나갔었을지도 모르지..) 그러고보면 난 참 식물학자랑은 거리가 멀다.
# by | 2007/12/29 17:49 | 책읽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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