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25일
배리 더글라스 내한공연(6/24)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철호오빠랑학교에서 해주는 것 말고 피아노 독주회는 처음이다. 운 좋게 표를 얻어서 공연 잘 봤다.
공연은 정말 좋았다. 피아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저 사람의 연주가 훌륭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p)에서 어쩜 그렇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엄청난 파워란! 하도 열심히 박수를 쳐서 손바닥이 터질 것 같았다. 손바닥이 터져도 좋을만큼 훌륭한 공연이었다.
모두가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도 (전람회의 그림 프롬나드 부분 빼고는) 곡의 느낌이 팍팍 다가왔다. 브람스 첫곡과 슈만 2악장, 그리고 전람회의 그림이 참 좋았음. 그중에서도 특히 전람회의 그림은 최고였다. 점점 긴장이 풀린 것인지 아니면 손가락이 풀린 것인지 이 곡 연주할 때가 스킬과 감정 모두 가장 좋았음. 예전에 피아노 명곡집 2번에 프롬나드 부분이 실려있는 거 봤을 때는 뭐 이렇게 재미없고 이상한 곡이 다있냐 그랬었는데 제대로 연주하는 것을 듣고 나니 무소르그스키는 천재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그나저나 피아니스트는 머리를 적당히 길러야 할 것 같다. 거의 엉덩이를 들었다 놓으면서 엄청난 파워로 건반을 두들길때 흔들리는 머리칼은 참 멋지다. 흐흐
@ 저렇게 훌륭한 곡들을 작곡하는 작곡가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곡을 작곡하는 것은 연주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물론 곡을 연주하는 것도 엄청 대단한 일이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창조해낸다는 것, 정말 멋있다.
@ 팜플렛에 적혀있기를 차이코프스키의 사계가 당대의 음악잡지인 누벨리스트에 부록으로 연재한 것이란다.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훌륭한 곡이 잡지에 연재된 곡이라니! 그 당시 사람들이 살짝 부러워졌다. 위대한 천재들과 동시대에 산다는 것, 대단한 축복이지. 아니, 어쩌면 나도 내가 죽고 나면 차이코프스키만큼이나 유명해질 어떤 사람과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말을 바꾸자. 위대한 천재들과 동시대에 살고, 그 천재를 알아본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프로그램
# by | 2006/06/25 01:50 | 즐기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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