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06일
앨리슨 래퍼 이야기(6/6)
앨리슨 래퍼 이야기앨리슨 래퍼 지음, 노혜숙 옮김 / 황금나침반
나의 점수 : ★★★★
부끄럽지만 솔직히 장애인이 삶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빌려 읽었다. 과연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하는 말초적인 호기심 때문이랄까. 그녀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든다. 물론 사지를 갖고 태어난 것 보다는 훨씬 힘들겠지. 하지만 장애인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대단한 사람이 됐다. 인간승리다! 이런 태도가 과연 옳을까? 참고 이겨내고 극복해서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줘! 타고난 조건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감동적이겠지. 이겨내면 돼. 앨리슨 래퍼를 봐. 해냈잖아? 이런 생각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아서 "앨리슨 래퍼는 대단하고 감동적이고 나에게 희망을 줬다"라고 말하기 싫다.
오히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국의 장애인 정책이다. 앨리슨이 어렸을 적 영국의 장애인 정책이 바람직했다고는 볼 수 없다. 시설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게 만들고 엄격한 규율에 참고 인내하도록 만드는 정책. 좋지 않지. 근데 30년전에도 나라에서 (썩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고, 또 (넉넉하지 않지만) 살아갈 수 있도록 연금도 주는 점은 좀 부러웠다. 가정에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우리나라 보단 백 배 낫잖아! 게다가 30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기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겠금 유도한다는 것. 아주 중증 장애인이라면 적절한 도움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은 가능한 자기가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도움이 필요한 점이 있으면 먼저 요청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의 글에게 영국의 장애인 정책에는 '자활'이라는 마인드가 기본으로 깔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작품들 - 자신의 몸을 소재로 한 사진들- 을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창피하지만 여지껏 장애인의 몸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그녀의 몸을 보고는 아름답다고 느꼈다.
# by | 2006/06/06 16:24 | 책읽는 나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