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3/29)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나의 점수 : ★★★☆
  무시무시하게 많은 음표로 가득찬 피아노 곡을 뚱뚱한 곡이라 부른다면, 이 책 역시 뚱뚱한 책이라 부를 수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각 장에 꽉 찬 글자들,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보가 수시로 등장하는, 때문에 한없이 집중해야 하고 몇번이나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고 싶게 만드는, 뚱뚱하고 읽기 힘든 책이었다. 그런 고생에 비하면 결말은 약간 싱겁다.
  원래 책이 요구하는 것의 절반 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문제가 있는 나의 시각적 상상력 때문에 작가의 묘사 - 특히 배에 대한 묘사 - 가 전혀 눈 앞에 그려지지 않아서 매우 답답했다. 어쩔 수 없이 머리속의 그림은 포기한 채 모든 것을 문자로만 받아들여야 했다. 이 책 뿐 아니라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등장하는 숱한 묘사, 특히 공간의 묘사는 내게 너무 버겁다. 항상 공간 지각력이 부족한 나를 원망하게 된다. 영화로도 나왔다던데 꼭 한번 보고 배의 구조를 파악하고 싶다.
  다시 한번 읽어서 수많은 복선들을 파악하고 싶지만 또 다시 넘기엔 너무 거대한 산이라 망설여진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 탓인지 원작자의 문체가 그런 것인지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들도 다시 읽기를 방해한다. 한참 후에 영역판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스밀라는 너무 멋지다. 너무나 매력적인, 내가 꿈꾸는 여성 스밀라!

by 꿈꾸는공상소녀 | 2006/03/29 10:36 | 책읽는 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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